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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함께 하려고"…안타까운 작별 인사

<8뉴스>

<앵커>

영결식과 노제가 열린 광화문과 서울 광장 일대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추모인파로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추모객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38살 김범태 씨는 네 자녀를 모두 데리고 나왔습니다.

초등학생도 셋이나 있지만, 학교를 하루 빠지더라도 꼭 참석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범태/경기도 안성시 : 애들 학교에 얘기해서 현장학습으로 뺐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의무같아요….애들도 크면 나중에 이 날을 기억할 것 같아요.]

아이까지 데리고 힘들게 먼 걸음을 한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공진남/부산시 신평동 : 아기 데리고 여기 온다는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거든요. 마지막 같이 하고 싶어서 모든 가족이 같이 하고 싶어서 같이 올라왔습니다.]

삼베 상복까지 입고 상경한 서흥록 씨는 고인이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당시 어민과 면담에서 해줬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서흥록/전남 신안군 : 희망과 용기를 갖고 10년만 기다려주세요, 바닷가에 젊은이들이 많이 살 수 있는 생활 터전이 될 거라고…저한테 편지로 답변이 왔었습니다.]

한 시민은 서거 소식에 국토 순례를 중단하고 노제에 참석했습니다.

[정창국/경남 사천시: 국토순례를 하면서 오산에서 서거 소식을 듣고 봉하마을에 내려갔다가 어제 서울에 입성을 했습니다. 당연히 참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중국동포 근로자도 고국 땅 전직 대통령의 평온한 영면을 기원하며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김용순/중국 동포 : 돈이 있거나 이런 것 상관없이 우리 가난한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정치적 방면에서 심혈을 기울이시는구나, (TV에서) 많이 지켜보고…]

공식 행사는 정부가 주도한다며  일부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영결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노제에 찾아와 안타까운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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