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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향해 "노무현 사랑합니다!"…눈물의 노제

<8뉴스>

<앵커>

영결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 운구 행렬은 서울 광장으로 장소을 옮겨 노제를 치렀습니다. 추모 인파에 길이 막혀서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에 도착하기까지 한시간 반가까이 걸렸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영결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낮 12시 25분 서울광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유가족과 정부관계자 등 2천 5백여 명이 운구차를 뒤따르면서 행렬은 경복궁 입구 너머까지 이어졌습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떼듯이, 행렬은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운구행렬이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 불과 1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서울광장에 도착한 시간은 55분이 지난 1시 20분, 이 때문에 당초 오후 1시에 시작하려던  노제도 1시 23분에야 시작됐습니다.

[김명곤 노제 총감독/전 문화부 장관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노제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립창극단은 혼맞이 공연을 하며 운구행렬를 맞았습니다.

진혼무가 흐르는 가운데 안도현, 김진경 시인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조시를 낭송했습니다.

안숙선 명창의 추모창에 이어, 장시아 시인이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었습니다.

[장시아/시인 :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을 고통이 너무 크다.]

서울광장은 일순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사회를 맡은 도종환 시인은 노제 막바지에 하늘을 올려 보며 노 전 대통령에게 말을 걸 듯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도종환/노제 사회자 :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도 감정이 북받치듯 따라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 전 대통이 즐겨 불렀다던 가요 '사랑으로'를 합창하는 것으로 30분 남짓한 노제는 끝났습니다.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2시쯤 서울역 쪽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운구행렬을 에워쌌습니다.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

끝없이 밀려드는 추모인파를 한 걸음 한 걸음 헤치며 운구행렬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1시간 늦게 서울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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