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오늘(29일) 새벽 5시 봉하마을에서 거행됐습니다.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발인식 동안 수많은 추모행렬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발인식을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대형 태극기가 영구를 감싸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육해공 의장대 10명이 영구를 빈소 밖으로 운구했고, 일시 석방된 친형 노건평 씨와 한명숙 전 총리 등 참여정부시절 측근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영구가 운구차에 실리고, 5시 10분쯤 고인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견전례가 시작됐습니다.
발인의식을 고인에게 고하는 대축독축으로 시작된 견전례는 장남 건호 씨가 주관했으며 유가족과 장의 위원 등 100여 명은 고인에게 두 번의 절을 올렸습니다.
견전례는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추모객들의 흐느낌 속에 5분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 사이에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축문을 읽는 의례도 함께 거행됐습니다.
견전례가 마무리되자,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들고 마을회관을 나와 250미터 떨어진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그 뒤를 권양숙 여사와 노건평 씨, 친손녀 등 유가족들이 따랐고, 고인이 오가던 길 주변에선 추모객들의 오열이 이어졌습니다.
영정을 따라나선 권양숙 여사는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길옆 추모객들에게는 간간히 인사를 건넸습니다.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손녀도 할아버지의 영정을 뒤따라 보는 이들의 슬픔을 더하게 했습니다.
마을 뒷길을 통해 자택에 들른 영정과 유가족들은 고인이 머물렀던 구석 구석을 돌며 20여 분간 머물렀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자택에서 보낸 유가족과 영정은 다시 마을 큰 길로 나와 운구차량으로 향했습니다.
유가족들과 장의의원들은 2만여 명의 추모객들이 눈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운구차량에 올랐습니다.
한 시간에 걸친 발인식이 끝나고 운구차가 마을회관 입구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자, 추모객들은 일제히 오열했습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일부 추모객들은 움직이는 운구차에 매달리거나 쓰러져 경호원들이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추모객들은 서울로 향하는 운구차량 위로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수천 개의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랐으며, 퇴임 이후 남은 여생을 보내고자 했던 봉화마을 길에는 1천7백여 개의 만장이 서울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노 전 대통령을 위로했습니다.
운구행렬은 경찰 사이드카 5대와 선도차가 앞섰고, 그 뒤를 영정차와 운구차, 상주대표 승용차,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등이 뒤따랐습니다.
예상보다 30분을 넘긴 발인식은 수많은 국민들의 충격과 애도 속에 오전 6시쯤 노전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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