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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차 핵실험은 내부 다지기용"

영국 신문 "건강악화·후계문제가 핵실험 배경"

북한이 최근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와 불확실한 후계구도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분석기사를 통해 "2차 핵실험은 지난 4월의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아무런 사전 위협이나 외교적 이득을 얻으려는 시도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김정일이 대외적인 벼랑끝 전술에 치중하기보다는 북한 내에서 위치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피터 벡 교수의 말을 인용해 "내부적인 움직임이 외부적 요소보다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이번 핵실험은 북한내 권력 핵심부와 대중들 사이에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내부 다지기용'으로 볼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의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는 지난 2006년에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릴지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일성이 일찌감치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명했던 것과는 달리 김정일은 아직 후계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정일이 매제인 장성택을 지난 4월 강력한 자리인 국방위원에 앉힌 것은 김정일이 권력을 '집안 내에서'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장성택이 김정일의 아들 3명 가운데 한명을 위해 섭정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3명 가운데 막내인 김정운이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1964년 김일성 대학을 졸업한 뒤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공식적으로 1980년에 후계자로 지명됐는데도 김일성이 죽은 뒤 김정일이 노동당권을 장악하는 데 3년이나 걸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따라서 3명의 아들 가운데 누가 후계자가 되든 김정일이 아버지로부터 넘겨받았을 당시처럼 강력한 권력 기반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후계 작업이 부드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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