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을 찾았던 일부 정치인들이 봉변을 당하고 일부 보수 논객들은 극단적인 주장을 펴면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편가르기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봉하마을 임시분향소로 이 대통령의 조화를 보냈으나 흥분한 일부 주민과 노사모 회원들이 이를 가로채 쓰러뜨린 뒤 짓밟아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같은 날 오후 봉하마을에 왔지만 노사모 회원 등이 스크럼을 짜고 한 총리 일행이 탄 버스의 진입을 저지하면서 차량을 돌려 귀경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마을 초입에서 노사모 회원 등이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며 비난하자 조문을 못하고 돌아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24일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일부 노사모 회원 등이 김 의장 일행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물병을 던지고 물을 뿌리며 돌아갈 것을 요구해 조문을 하지 못했다. 김 의장은 인파가 적은 25일 오전 일찍 빈소를 찾고 조문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지지지들의 반대 진영인 보수 논객들은 보통 사람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날선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한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고 말했다.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는 "형사 피의자의 죽음을 서거로 취급하는 것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조 전 대표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과 학계에서는 극단을 향해 치닫는 양 진영에 대해 지지를 보내기는커녕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네티즌이 많이 모이는 다음 아고라의 토론방에는 `누구의 조문도 막아선 안되는 이유 2가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여야를 초월해서 진심어린 조문을 하면 다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는 되고 안되는 식의 구별을 고인은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그건 노대통령의 뜻에도 어긋난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국민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는 대통령 노무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댓글을 단 다른 네티즌도 "조문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라' 고인의 뜻이 있었잖습니까. 고인의 죽음을 바탕으로 화합과 평화의 정치로 발전해야지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번지는 사태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보수 논객의 극단적인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는 높았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철학) 교수는 "보수 논객들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라를 걱정한다면 오히려 고인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춰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세대 정치학과 박명림 교수는 "자신과 뿌리가 다르면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이제는 포괄적인 정치개혁을 통해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