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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거침없는 발언들'

투신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거침없는 화법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특유의 솔직한 발언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가 최고 지도자에 오르는 힘이 됐지만 보수정당과 보수단체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인, 검찰 등 공직자, 언론 등 대상을 가리지 않은 감성적인 화법은 국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지장을 줬다는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검사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하자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쏘아붙였다.

그해 5월에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 한나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2004년 3월 11일 인사청탁 혐의로 검찰수사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을 지목해 "좋은 학교 나온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오후 남 전 사장은 한강에서 투신했고, 유족들이 명예훼손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밖에 노 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대통령 재신임, 대운하 등을 주제로 한 발언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부터 퇴임할 때까지 화제를 모은 발언들이다.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진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나는 후보를 그만두겠다"(2002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와 권양숙 여사 장인의 `좌익경력'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중)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2003년 3월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갖고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검증이 나 감사받은 적이 없다. 통제되지 않은 권력, 검증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2003년 3월 청와대 비서실 워크숍에서)

▲"전부 힘으로 하려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2003년 5월 5.18 행사추진위 간부들과의 면담에서)

▲"민원인들은 오르락내리락 속이 터진다. `XXX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고 말한다"(2003년 7월 민원.제도개선 담당공무원과 대화에서)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이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축적된 국민 불신에 대해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2003년 10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고 크게 성공한 분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하는 일이 이제 없으면 좋겠다"(2004년 3월 기자회견에서 당시 뇌물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거론하면서)

▲"합리적 보수니, 따뜻한 보수니, 별놈의 보수를 갖다놔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2004년 5월 연세대 `리더십 특강'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 시대의 낡은 유물이다. 낡은 유물은 폐기하고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게 좋지 않겠느냐"(2004년 9월 MBC 시사매거진 2580 인터뷰에서)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 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2004년 6월 주한 외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저는 대통령 시작부터 레임덕이었다. 어쨌든 시작할 때보다는 걱정거리가 1g이라도 줄어들었다"(2005년 7월 한인회장단 초청 다과에서)

▲"`연정 그 정도 가지고는 얽혀서 골치 아프니까 권력을 통째로 내놔라' 하면 검토해 보겠다"(2005년 8월 국민과 대화에서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수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2006년 12월 전시작전권 환수를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을 겨냥해)

▲"대운하도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제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 하겠느냐"(2007년 6월 참여정치 평가포럼 초청 연설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대운하 공약을 비판하며)

▲"혹시 한국의 지도자가 독재자의 딸이니 뭐니 이렇게, 제가 그렇게 말한다는 게 아니고 해외 신문에서 그렇게 나면 곤란하다는 얘기다"(2007년 6월 평가포럼 초청 연설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칭하며)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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