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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정치인' 노 전 대통령, 역사 속으로…

<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 변호사, 대통령에 이르는 그야말로 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비극으로 마감한 노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을 김호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46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3남 2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지독했던 가난 때문에 부산상고에 진학한 노 전 대통령은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1981년 부림사건 변론 이후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우조선 노사 분규 때 제3자 개입 혐의로 구속될 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은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권유로 13대 총선에 나서 5공 실세였던 허삼수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88년 5공 청문회 스타로 부각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 대통령 선거의 선거 자금으로 쓰여졌다면 장물로 선거를 한 셈이 되겠죠?]

하지만 90년 1월 3당 합당을 거부하면서 정치적 시련을 맞게됩니다.

지난 92년 민주당적으로 부산에 출마하는 등 지역 감정에 정면으로 맞섰지만 네 차례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습니다.

[2000년 16대 총선 부산 지역 유세 : 또 한번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에 대한 잇따른 도전과 좌절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02년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 : 개혁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만났습니다.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 일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여러분 함께합시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정면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격정적이고 급진적이라는 이미지가 임기 내내 걸림돌로 작용했고, 대연정 제안을 비롯한 잇따른 정치 실험과 파격적인 발언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퇴임 후엔 고향에 내려가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박연차 게이트'에 휘말려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특히 친형 건평 씨가 구속되고 가족들까지 수사대상에 올라 마지막 자산이었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4월 30일 검찰 소환 시 :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가서 잘 다녀 오겠습니다.]

풍운의 정치인, 노 전 대통령은 오늘(23일) 새벽 고향 마을 뒷산에서 스스로 몸을 던짐으로써 63년의 파란 만장했던 삶을 비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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