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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팀, 노 전대통령 서거 '막을 수 없었나'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뒷산에 올랐다 바위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비극적 상황을 놓고 그를 수행해왔던 경호원들이 물리적으로라도 '극단의 선택'을 막을 수는 없었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호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노 전 대통령 같은 VIP가 사저를 나갈 경우 경호팀이 규정에 따라 대형과 형식을 갖춘 경호를 하는 데 이날 산행은 일정에 따른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단순 외출에 따른 약식 경호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관례적으로 경호원 여러명이 VIP의 뒤편에서 1.5∼3m의 거리를 유지하며 수행하지만 현재까지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수행에는 경호원 1명만이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행에 나선 경호원은 VIP의 뒤편에서 돌발 상황 등 만일의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인 경호에 나서는 데 투신을 감행한 노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거리를 둔 상태에서 돌발 행동을 했다면 경호원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는 게 경호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직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보통 사람이 상황에 대해 반응을 하는 인체반응시간을 0.3초로 보는데 당시 수행에 나섰던 경호원이 순간에 난 일을 미연에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 경호학 전공 교수도 "사저에서 아침에 나가는 것이라 아마 경호원이 1명만 나갔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결심했고 유서까지 쓰고 간 것으로 알고 있는 데 경호원이 그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계속된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감 속에 며칠 전부터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사저 집무실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괴로움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 새벽에 이례적인 산행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의 경호에 1명만이 동행한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나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경호원 등에 따르면 동행한 경호관의 경우도 노 전 대통령이 홀로 사저를 나가자 급히 뒤를 따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원들은 VIP가 나가기 전) 사전안전 답사를 해야한다"며 당시 경호 상황이 부적절했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VIP가 작정을 하고 간 것이라 측근 경호원들을 배제하고 못 따라오게 했을 수도 있다. 경호원들은 VIP의 의중을 참작해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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