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컴퓨터에 유서

<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은 집을 떠나기 전 자신의 서재 컴퓨터에 마지막 글을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KNN 이오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 몸을 던지기 1시간 19분 전인 오늘(23일) 새벽 5시 21분, 자신이 쓰던 컴퓨터에 유서를 저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고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적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며 검찰 수사로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말라"며 남은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며 죽음을 맞기 전의 담담함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화장을 해서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오래된 생각이다는 글귀도 남겨 심적인 부담탓에 오래 전부터 자살을 준비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운우/경남지방경찰청장 : 대통령께서 주로 사용하셨던 화면상에 떠 있던 걸로 일단 알고 있습니다.]

오늘 유서는 노 전 대통령이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한 뒤 끄지 않고 나가 사저 비서관이 발견하고 공개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