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확인한 권양숙 여사는 실신했고, 형 건평 씨는 말없이 눈물만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과 딸 등 다른 가족들도 충격 속에 급히 봉하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공식적인 서거시각 5분 전인 오전 9시 25분쯤 양산 부산대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측은 권 여사가 도착하기 한시간 전부터 사실상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권 여사가 올 때까지 연명 조치를 취했습니다.
병원측은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심폐 소생술을 멈추고 산소호흡기도 떼냈습니다.
이 순간 권 여사는 오열하며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휠체어로 입원실에 옮겨진 권 여사는 오후 2시쯤 의식을 되찾아 4시쯤 퇴원했습니다.
지난 1973년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권 여사는 36년 동안 노 전 대통령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지만, 이번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자택감에 시달렸다고 측근들은 전해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검찰의 구속집행정지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져 구속 5달 반 만인 오후 5시쯤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됐습니다.
건평 씨는 서거소식을 듣고 말 없이 눈물만 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평 씨는 오는 29일 오후 5시까지 석방됐으며, 봉하마을 자택과 장지 등으로 이동이 제한돼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도 비보를 듣자마자 봉하마을로 내려가 장례준비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