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서 작성, 그 후…노 전 대통령 운명의 4시간

<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쓰고 공식 서거 판정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시간 넘짓이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그 운명의 4시간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기자>

새벽 5시 21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택 집무실 컴퓨터에 가족들 앞으로 쓴 유서를 저장했습니다.

저장파일이름은 유서 내용의 일부인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습니다.

20여 분이 지난 새벽 5시 45분,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에 오르기 위해 경호원 1명과 함께 자택을 나섰습니다.

일명 부엉이 바위에 오른 것은 등산 1시간 만인 6시 40분쯤.

담배 있냐,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라며 불과 두 마디 말을 한 뒤 노 전 대통령은 밑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아침 7시, 노 전 대통령은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김해 세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 불명 상태였습니다.

[세영병원 관계자 : 7시가량 병원에 오셔서 응급 소생술을 시행하고, 저희 구급차로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의식불명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8분 뒤인 8시 13분, 부산대 양산 병원으로 옮겨진 노 전 대통령은 응급 조치와 함께 심폐 소생술을 받았습니다.

1시간 17분 동안의 심폐 소생술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병원은 9시 반 결국 서거 판정을 내렸습니다.

[문재인/전 비서실장 : 6시 40분쯤에 봉하산의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경호원 1명이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을 했습니다만 상태가 위독해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겼고 조금 전 9시 30분경 돌아가셨습니다.]

유서작성을 마치고 공식 서거판정을 받기까지는 불과 4시간 9분.

64살의 노 전 대통령은 그의 파란만장했던 21년간의 정치인생을 마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