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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시련 겪는 정치적 풍운아들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전세계 정치지도자들 가운데 퇴임 후 큰 시련에 봉착하며 풍운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권력연장 시도와 권력형 비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등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처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전직 최고 지도자가 퇴임후 시련을 배경으로 생을 마감한 경우는 현대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율사 출신이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되던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정부 비밀기금 유용, 뇌물 수수, 해외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6개월이 넘도록 구치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 선거에서 대만 최초의 정권교체를 실현한 천 전 총통은 한때 본토 출신이 아닌 대만 원주민들의 꿈을 실현한 인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현재 천 전 총통은 검찰로부터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신세다.

천 전 총통은 수감된 이래 자신이 이끌었던 민진당으로부터도 외면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은 정치적 박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법정에서 인권침해죄로 25년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이와 별도로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개혁적 운동단체 '캄비오 90 운동'을 결성, 1990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동양계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집권 10년간 독재체제 유지와 연장을 위해 각종 비리와 권력 남용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샀으며 1990년대초 군정보기관이 자행한 학살사건의 배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에 이른다.

2000년 야당과 언론에 대한 뇌물 공여 비디오 공개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외국을 전전하며 재기를 노리다 2007년 체포돼 페루로 압송됐다.

뛰어난 기업가적 수완을 바탕으로 태국 경제를 고속 성장으로 이끌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도 '불우한 말년'을 맞고 있는 정치인 중 하나다.

탁신은 성공한 기업가 지위를 배경으로 1989년 '타이 락 타이(TRT)' 당을 창당했으며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2001년 총리직에 오른다.

그러나 2006년 1월 친 그룹을 둘러싼 대형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사임 위기에 몰렸으며, 그해 9월 터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후 현재는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해외를 떠돌고 있는 신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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