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명업체 이름 믿고 산 만병통치약, '그냥 음료'

<8뉴스>

<앵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판매, 과연 언제쯤 근절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단순 혼합음료를 만병통치약이라 속여 팔아서 24억 원이나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음료 판촉행사장에 모인 200여 명의 노인들이 흥겹게 노래를 따라부릅니다.

[판촉 직원 : 박수 한 번 주세요. 박수.]

복도에는 사은품이 가득 쌓여 있고 노인들은 두 손 가득 사은품을 받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69살 김 모 할머니는 이런 판촉행사장에서 지병인 파킨슨씨병도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혼합음료 여섯 상자를 구매했습니다.

[김모 씨/서울 강남구 : 거기 가면 뭐 잘하죠. 어느 자식이 그렇게 효자 같아요. 이런 병이 있는데 좋냐고 물으니까 좋기는 뭐 말할 수도 없다고, 사기만 하라고.]

하지만 이 음료는 치료제가 아닌 단순 혼합음료들로, 상표가 찍힌 유명식품업체 S사가 아니라 영세업체가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2살 정 모 씨 등은 서울과 인천 등 전국 26곳에 매장을 차려놓고, 노인들을 상대로 24억 어치를 팔았습니다.

이들은 제조원가 2만 원인 이 혼합음료를 1상자당 9만 원에 납품받아, 피해 노인들에게는 55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최모 씨/피의자 : 선물비 나가고 매일 오면 사은품도 줘야 되잖아요. 수금하면 뭔가 주고 할 것 아닙니까. 고맙다고 뭐라도 하나 챙겨드리고. 그런 것들 다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비싼거죠).]

유명식품업체 S사는 원가의 15%를 받고 이들이 상표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허용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명 식품업체 관계자 : 브랜드를 빌려 주고 계약을 해서 주는 거죠. 판매하는 것은 어디에 파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저희가 (알 수 없죠).]

경찰은 S사 법인과 담당 직원을 허위 광고판매를 방조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