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을 아시는지요?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이자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정치인입니다.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지내며 화려한 권부의 실세로 꼽혔었고, 참여정부 때는 대북송금 특검에 걸려 두차례나 옥살이를 해야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은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 박지원 의원이 지난 15일 치러졌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다시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습니다. 당초 박 의원이 지난 8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출마 선언을 할 때만해도 당내에서는 '돌출행동'이라며, 잘해야 82표 가운데 '4표' 정도 밖에 못 얻을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선거전에 나서고 불과 일주일 만에 20표를 얻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다시보자 박지원'이 된 셈입니다.
오늘(19일) 박지원 의원을 전격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박지원 의원실(615호)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동안 진행했습니다. 의원실 615호가 뭘 의미하신지는 아시겠죠?
오늘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4.29 재보선과 관련한 흥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게되길 바란다"며, 김 전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미지에서 '홀로서기'에 나서겠다는 뜻도 보였습니다. 또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주 완산 갑에서 당선된 신건 전 국정원장과 눈물을 흘리며 전화 통화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민주당내 정체성 논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 현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관심있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강한 어투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에 올립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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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젊어 보이십니다. 머리가 까만데 염색을 하셨습니까?
= 염색을 했습니다. 염색을 안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싫어하십니다. 초선의원이었던 14대 국회때만 의원들이 멋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검정 양복에 갈색 넥타이를 멨었으니까요. 컬러 매칭이란게 없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멋쟁이였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컬러풀한 넥타이를 매기 시작한 게 접니다. 옛날에는 미국에 한번 가면 넥타이를 왕창 사와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곤 했습니다.
(질문) 정치인 박지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 저는 열정이 많고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약자보호 정신이 굉장히 강한 사람입니다.
(질문) 국민의 정부 당시 권부의 핵심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개인적으로 어떻게 달라지셨다고 보십니까?
= 저는 천당에 살다가 지옥에 갔습니다. 그러다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고보니 흔히 말하는 권력의 무상, 인생의 무상. 제행무상을 겪어봤습니다.지금은 거의 달관된 상태에서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정승네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란 말이 있지않습니까. 거기 있다가 감옥으로 가니까 누가 오겠습니까. 내가 주로 만났던 사람들이 주로 공무원, 기자, 정치인, 기업인 등인데 그래도 의리있는 사람이 공무원하고 기자입니다. '그래도'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모두는 아닙니다. 정치인은 필요없으니 안오고 기업인들은 무서워서 못온다고 하고. 제가 세상으로 나왔으나 아직도 야당이어서 무서운지 모르지만, 밥한끼라도 먹자고 해야 하는데...
지난 1년동안 지극히 운신을 조심했습니다. 제가 의원들을 만나고 다니면 무슨 소리가 날지 모르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원내대표 선거운동을 하기전에 세보니까 지난 1년동안 개인적으로 밥먹은 동료의원이 4명 밖에 안됐습니다. 그렇게 조심했습니다. 기자들도 안만났습니다. SBS에도 친한 분들 있지만 못만났습니다.
(질문)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정치인 박지원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경선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경선참여는 언제 결심하셨습니까?
= 제 속한 상임위가 법사위원회입니다. 그런데 제일 인기없는 상임위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료 의원인 박영선 의원이 법사위원입니다. 법사위 위원들이 대부분 법조인 출신들인데 박영선 의원과 제가 아닙니다. 율사출신들은 법률적 시각으로 법안을 보지만, 우리는 국민적 시각으로 법안을 보니까 법사위 활동이 다이나믹 하게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의정활동을 하는 것을 옆에서 박영선 의원이 지켜보면서, "진짜 정치를 아는 사람이다, 험난한 민주당 이끌 사람"이라고 평상시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제경우 필요하면 나가서 현안에 대해 열변을 토했고, 제가 말한 것들이 그대로 당론이 결정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보고 '당론 결정자'라는 말들도 나왔습니다. 국회 농성 투쟁할 때도 정면에 서서했습니다. 그게 제 열정입니다.
지난 5월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중국으로 출장을 가기 전에 당에서 누가 꼭 좀 만나자고 해서 당 인사를 만났습니다. 그 양반이 "당을 위해서 박 선배가 몸을 던져달라"고 하더군요. 박영선 의원도 원내대표에 출마하라고 그러고. 나는 처음에 "준비가 전혀 안됐다"며 말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계속 누란의 위기인 민주당을 당신의 열정과 지혜로 살릴 수 있다며 출마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안하겠다고 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으로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안하는 건 있을 수 없어서, 당에서 자꾸 원내대표 경선에 나오라는 말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김 전 대통령께서 "총체적 위기인 민주당인데 니가 몸을 던져보라"고 하더군요.
제가 "떨어집니다" 했더니, "당이 위기가 왔다고 하면 당락에 관계없이 민주당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만 전달이 되고, 당신의 정열과 열정이 활력소가 된다고 하면 그것도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김 전 대통령이 강요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8일 아침에 서류준비해서 보좌관에게 후보등록 하라고 했고, 10일부터 4박 5일 동안 선거운동 했습니다.
(질문)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에서 정치인 박지원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계기로 봐도 됩니까?
= 저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잘 모시는 일이 소명입니다. 국민들도 그래도 너만은 해라 라고 할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 저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으십니다. 민주당이 필요해서 찾아오면 조언할 뿐입니다. 청와대도 이명박 후보도,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도 오지 않았습니까. 제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요 하면, 듣고 계시다가 저에게 조언은 해주십니다. 제 스스로 어디까지가 김대중 대통령과 관계이며, 어디까지가 정치인 박지원인가 하는 구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가 하는 모든 정치적 언행의 결과에 박지원이 책임지는 그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는 제가 행한 언행의 결과와 책임이 김 전 대통령에게 갔는데, 이제는 내가 책임지는 그런 것으로 갔으면 하는 겁니다. 특별하게 구분해서 내 스스로가 인위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국민들에게 정치인 박지원이 언행의 결과를 책임진다는 것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질문) 경선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당내 입지와 영향력을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나 지도부 경선에 나갈 계획이십니까?
= 2차 정견 발표에도 했지만 인생도 그렇고, 정치인은 과거에 잘했으니 현재는 잘못해도 된다는 도취에 빠지면 안됩니다. 제일 좋은 것은 과거에도 잘하고 오늘도 내일도 잘하는 정치인이 좋습니다. 정 반장같은 기자들도 과거에 특종하나 했다고 놀면 어떻게 됩니까? 감사패주면 끝납니다. 이상을 추구하면서 나가야 합니다. 지난 경선을 통해 내 입지가 강화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의 의정활동을 보고 평가를 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난 1년 처럼 열심히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4.29 재보선 당시 전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동영, 신건 후보가 정말 떨어지길 바랬습니까? 아니면 정치적 제스쳐였습니까?
= 정동영 전 장관(이하 정동영)이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 전주에 갔었습니다. 27시간을 머물며 사람들을 만났는데, 정동영이 공천을 안받으면 표가 더 나올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무조건 당선이었죠. 저쪽 완산갑쪽 경선은 한광옥 전 대표(이하 한광옥)이 선전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때까지 정동영은 전주에 나오지 마라고 했습니다. 10월 재보선에 손학규와 김근태, 정동영이 함께 트리오로 나와서 바람을 잡아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울에 돌아온 뒤에 정세균 대표에게 "정동영이가 나쁘다. 안나와야하는데 그래도 나온다고 하면 공천을 줘라"라고 했습니다. 정 대표가 명분이 없다고 하더군요. 명분? 아니 정당 공천사에 당선가능성처럼 좋은 명분이 어디 있느냐, 그랬는데 딱 배제시키더군요. 그 때 완산에 나왔던 한광옥이 중도사퇴하겠다고 하는 것을 절대 안된다고 내가 말렸습니다. 2002년 민주당 침체됐을 때 국민 경선제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 만든 사람이 어떻게 경선을 불복하는가, 명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민주당 완산갑 후보로 선출된 이광철 후보는 당내 386들이 대거 지원했습니다. 한광옥 전 대표는 외롭게 하다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한광옥이 승복 성명서 내면서 전북일보에서 큰 정치인이라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광철이 후보로 되니까 신건 전 국정원장(이하 신건)을 갖다 붙인 겁니다. 신건, 한광옥은 보통 큰 정치인 아닙니다.
신건은 제가 인생막장 감옥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도운 사람입니다. 목포에서 내가 무소속 나왔을 때도 가장 많이 도운 사람입니다. 신건이 후보 등록하려는데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등록을 하더군요. 재보선 선거운동기간 동안 나는 신건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부평으로 가겠다고 당 지도부에 말했습니다. 근데 부평으로 가는 차 속에서 정세균 대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주로 가서 기자회견을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전주로 차를 돌렸습니다.
그 때 신건한테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둘이 울면서 어떻게 여기 까지 왔는가 하고 통화했습니다. 하지만 차를 돌려서 전주로 갔고, 기자회견 했습니다. 내가 먼저 선당후사한 것입니다.
(질문) 재보선 이후 신건 전 국정원장하고는 맺혔던 오해들을 풀었습니까?
= 재보선 다음날 동교동에 가서 김 전 대통령에게 축하난이라도 보내자고 말하려고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께서 먼저 정동영과 신건에게 축하난을 보냈으면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축하 난을 보냈고, 나중에 신건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정동영과도 전화 한 통 했습니다.
(질문) 당초 정동영 전 장관이 재보선에 출마하겠다고 동교동에 찾아갔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했는데,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는데 대해 서운해하시지는 않았습니까?
= 그런 것 없었습니다. 자기 말을 한 것 뿐이지 상대방이 듣건 안듣건 그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부 언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이라고 기사를 쓰던데 그런 것 상관안하십니다. 영향력은 국민들이 평가하는 겁니다.
(질문) 화제를 조금 바꾸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이른바 뉴민주당 플랜을 놓고 당내 정체성 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경화됐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아직 뉴민주당 플랜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지 못했습니다만, 민주당의 정체성이란 게 이미 있는 것 아닙니까? 자유당 독재정치에 맞서 '민주'를, 재벌 독재 경제에 맞서 '중소기업 경제'를, 북진 통일에 맞서 평화통일을 주장해왔습니다. 이게 정체성입니다. 여기에 소외계층 보호와 사회안전망, 기초생활 보호.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두번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내용을 보완하고 새 시대에 맞게 고치는 것은 좋은데, 정체성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제 할 일은 안하고, 있는 거라도 잘 하면 이꼴 됐겠습니까.
대북정책은 민주당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에 대해 당 지도부가 말 한마디 안하고 있잖습니까. 그러면서 저런 것만 고치면 뭘 합니까. 지금은 할 일을 할 때입니다. 지금 할 일을 제대로 하라는 겁니다. 신영철 대법관 문제만 해도 왜 저렇게 당에서 가만히 있습니까. 나서야죠. 그게 민주주의 아닙니까. 개성공단 문제도 당에서 뭐합니까. 나서야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개성공단 폐쇄하자고 했던데 정몽준은 훌륭한 자기 아버지의 정신은 받지 않고, 재산은 유산으로 받고 그게 말이되는 짓입니까. 정주영이 만든 금강산과 개성 아닙니까. 재산적 유산만 받는 것은 효도를 안하는 사람입니다.
(질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 전 대통령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불행한 역사가 전직 대통령들에게 반복되는 것은 국민에게 더 불행한 일입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지건 아니건, 국민적 역사적 평가는 끝난 것 아닌가. 검찰이 예우를 갖춰서 방문조사해야지. 왜 미주알고주알 언론에 밝히나. 불구속 기소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외교를 하고 해외 국정홍보를 합니까. 국가 이미지 좋아지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있는 비리사실을 없애자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의 정무적 판단을 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질문) 참여정부 때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두차례나 구속되고 고통을 많이 당하셨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했는데, 배신감 같은 것은 없습니까?
= 이제는 없습니다. 용서하니까 축복받고 분노하니까 벌을 내리더군요. 용서하는 것만이 내 자신을 위해 좋고.. 노 전 대통령이 어려운 상태인데 보호하고 싶기도 합니다.
(벌을 받았다는데 어떤 벌을 받았습니까?)
노 전 대통령을 막 욕하고 다니다가 넘어지면서 많이 다쳤던 적이 있습니다.
(질문) 개성공단이 좌초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개성공단 잘되면 남북이 둘다 이익입니다. 상대가 미워서 내가 닫으면 우리 손해가 훨씬 큽니다. 개성공단 경제가치가 21조입니다. 개성공단 문제는 늘 악화일로입니다. 북한이 늘 그럽니다. 해결 방법은 다른 것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6.15, 10.4 선언을 인정하고 준수하겠다고 직접 발표해야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 거부하지 못할 겁니다.
개성공단 문제와 현대아산 직원 억류문제는 분리해서 대응해야합니다. 왜 금강산 관광 피살자 문제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합니까? 미국을 보십시오. 미국 여기자들이 북한에 억류돼있지만, 분리 대응하지 않습니까. 아마 여기자들은 곧 나올 것입니다.
북한이 신성시하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명한 6.15와 10.4 를 남측이 무시하는데 북한이 가만있겠습니까. 그래서 개성공단 안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굶어죽어도 자존심 하나 갖고 삽니다.
(질문) 이명박 대통령이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는데, 그 때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설명하니까 5번이나 "저와 같습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 초선 때 대정부질문 한 내용 한번 찾아보십시오. "북한에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질문) 민주당 불임정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대선주자들도 안보이고 다음에도 정권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 거기에 동의합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등 바위들이 굴러다니니까 눈에 잘 보이고, 바위들이 부딪히면서 소리도 나는 거지요.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이 오히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이익으로 간다는 말입니다. 민주당은 정체성 활동도 못하고 인물이 없습니다. 정세균 대표 혼자 있습니다. 그러니 바위가 구르기나 합니까, 소리가 나겠습니까.
10월 재보선에서 손학규 김근태 당선해서 돌아오면 정동영도 돌아올 것 아닙니까. 당내에서 우선 바위는 못되더라도 돌맹이라고 굴러다니면 소리도 나고 부딪히다 보면 합쳐지기도 하면서 바위가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계파 정치 안하면 외부에서 좋은 인물 들어오고, 지방선거에서 좋은 인물들 들어오면 가능성있다고 봅니다.
(질문) 4년 뒤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패배했지만 25개 구에서 17개 구에서 이겼습니다. 4월 재보선에서도 수도권에서 승리했습니다. 과거에 민주당은 호남에서 바람이 불어서 수도권으로 갔는데, 이제는 수도권에서 바람이 불어서 내려갈 것입니다. 10월 재보선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하고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좋은 인물 영입해 서울 시장 후보 잘 선택하고, 서울 경기 충북 제주 등에서 이기면 됩니다. 여기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입니다. 그러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심판할 것입니다. 대북문제와 경제문제에 이어 민주주의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을 보십시오. 지방언론은 더합니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방 저방을 다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불법 시위를 단속해야지 집회의 자유를 주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합법적인 집회를 하게 하고 불법을 하면 단속해야지,원천봉쇄가 어딨습니까.
국민의 기본권이 우선입니다. 걸어가게는 하고 잘못하면 잡아야지 걷지도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국민들이 다 압니다. 어떤 국민도 불법 시위와 파업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민기본권, 인권이 최우선입니다. 법질서 확립이라는 미명하에 인권 깔아뭉개면 국민의 저항이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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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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