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 떠도는 단기 자금이 8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 나와있습니다.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런 부동자금이 8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푼데다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더 많은 수익률을 찾아 자금이 단기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시중 부동자금은 811조 3천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백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올 들어서만 63조 4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넘쳐나는 돈은 증시나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올 들어 55% 넘게 급증했습니다.
또, 지난주 하이닉스의 유상증자 청약에는 기업 공모 사상 최대인 26조 원이 몰리며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수도권 청약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최고 285대 1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자산시장이 과열을 보이면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분석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단기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KDI는 경기 회복 이전이라도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긴축 정책이 자칫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어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팽창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같이 시장에 직접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통화정책 대신 은행채 매입 같은 방법으로 조금씩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또,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투기지역 지정과 LTV, DTI 같은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금리가 워낙 낮아졌으니까 아무래도 고금리 때 대출 받았던 사람들, 변동금리 혜택을 좀 받아가지고 금리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1.5%포인트 정도 금리가 더 낮습니다.
이 때문에 돈을 빌린 대출자들은 당장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변동금리를 택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 새로 대출을 받은 가계 가운데 91.8%가 변동 금리를 택했습니다.
100명 중 92명이 변동 금리를 택했다는 건데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의 부담이 갑자기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기 회복세가 더뎌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거나 자산 거품이 확산될 경우에는 한은이 언제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중 금리에 영향을 주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달 3.5%로 떨어진 뒤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이자만 따지지 말고 자신의 대출 기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 조건을 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막걸리가 인기라는 얘기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 술이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주와 막걸리 등 우리 술은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요.
최근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 술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산 주류 수출은 총 22만 7천여 킬로리터로 1년 전에 비해 23% 증가했습니다.
소주가 8만 8천여 킬로리터로 가장 많이 수출이 됐는데요.
4년 연속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요새는 막걸리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지난해 수출량이 26%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 중 90%가 일본으로 팔려갔습니다.
우리 술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소주를 중심으로 저도주 바람이 분데다가 막걸리 제조·보관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위스키와 와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전통술이 현대화의 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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