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주말을 쉬고 18일 출근한 K씨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집에 무슨 일 있느냐"는 걱정어린 말을 듣고 당황스러웠다.
동료들이 주말인 16∼17일 급한 일이 있어 항상 연락을 취해 왔던 K씨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등록되지 않은 번호입니다"라는 메시지만 거듭 들려왔다는 것.
K씨는 "지난 15일 이동통신 업체를 바꿨는데 번호 변경 안내메시지가 나가지 않은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일일이 해명한 뒤 이동통신 업체에 전화를 걸어 번호이동 메시지 송출 서비스를 재차 신청해야 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휴대전화시장 포화로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동통신 업체들이 '공짜폰'을 앞세워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정작 고객을 유치하고 난 뒤의 서비스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K씨도 번호이동 당시 상대방이 자신의 옛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하면 변경 후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변경된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문자 메시지가 일정 기간 자동 송출된다는 말을 듣고 신경을 쓰지 않다가 이 같은 낭패를 보게 된 것이다.
마케팅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달 이통3사의 전국 번호이동 건수는 83만9천11건을 기록했다.
해당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상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K씨의 번호이동 신청서를 접수했던 직원이 전산작업 때 이전에 쓰던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 변경 후 전화번호로 자동 연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경우는 많지는 않다"면서 "업무 마감이 끝나고 재차 확인을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신청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누락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휴대전화 번호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말라는 고객의 요청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정 기간 옛 전화로 자동 연결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 변경된 전화번호를 알리는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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