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라틴계 불법이민자 폭행치사사건에 대한 배심원단의 평결이 작은 탄광촌의 인종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북서부의 인구 5천100명의 탄광촌 섀넌도어는 현재 격화된 백인-라틴계 간 인종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지난 1일 멕시코 불법이민자 루이스 라미레스(25)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백인 학생 6명 중 2명에게 무죄를 결정한 것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코스타리카 출신의 고등학생 펠릭스 베르메조는 여러 백인 학생들로부터 "다음 구타 대상은 바로 너"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라미레스를 발견한 에일린 버크는 지난 10일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비난했다가 자동차에 계란 공격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주에는 백인 학생들과 흑인 및 라틴계 학생들이 총기를 동원한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정도의 일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라틴계 주민들은 평결 이후 자신들에게 욕을 하는 백인들이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보복이 두렵다며 실명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인 여성도 "평결 이후 사태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사태의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이번 사건의 전말 및 경찰 수사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전역의 히스패닉 단체들까지 행동에 나서고 있다.
멕시칸아메리칸사법교육재단(MALDEF)은 혐오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라미레스에 국한된 것 아니라 모든 라틴계 미국인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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