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절친한 관계인 정세균 대표와 당의 `투톱'으로서 손발을 잘 맞출지 관심을 끈다.
정 대표는 96년, 이 원내대표는 2000년 각각 원내에 진출했지만 국민의 정부 시절인 98년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얼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원내대표가 2000년 금배지를 단 뒤 당시 정동영 정세균 의원 등이 주축이던 `바른정치모임'에 가입하면서 본격화됐다.
바른정치모임 멤버 중 6인이 따로 모여 만든 '밀알모임'에도 정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함께 참여해 주요 정치적 고비 때마다 함께 의논하고 행동했다.
특히 두 사람은 바로 옆 지역구를 두고 있어 지역구 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만큼 각별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원내대표 스스로 "정 대표와는 막역하다"고 말하고, 정 대표 측근도 "두 사람은 형제처럼 보일 때가 많다"고 전할 정도다.
하지만 정치노선상 두 사람은 대선을 앞둔 2007년 열린우리당 해체문제를 놓고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파산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친노(親盧)와의 결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고, 정 대표는 친노까지 껴안는 `배제없는 대통합'을 외쳤다.
결국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당의장을 맡았지만 이후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합당되면서 재회했다.
정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개인적 친밀도를 떠나 당내 역학구도상 적잖은 마찰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원내 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당내 비판론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분담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단 원내 운영은 원내 지도부가 전담하고, 당 대표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게 이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정 대표측은 18대 국회의 첫 1년간 여야 긴장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고 원혜영 전 원내대표의 `유화적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원내 개입이 불가피했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역할분담론을 공개적으로 꺼낸 것에 대해 썩 편한 눈치는 아니다.
이 원내대표가 비주류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당선되고 비주류측이 정 대표 등 주류측의 정체성을 문제삼아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원내 운영 및 정책 추진과정의 갈등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두 사람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시기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주류, 비주류 간 주도권 다툼과 맞물려 대립구도를 형성할 공산이 크다.
정 대표는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 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이 원내대표는 당내 분란의 요인인 만큼 10월 재보선 전, 빠르면 정기국회 전이라도 해결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세균-이강래 '궁합' 맞을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