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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달아난 반달곰, 사살 안돼요"

원주환경청 사살입장 표명에 복원추진 제의

"달아난 반달곰의 운명, 사살이냐 복원이냐"

2년 전 강원 화천군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과 관련 원주지방환경청이 이달 말까지 생포하지 못하면 사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화천군은 이를 계기로 복원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탈출한 사육곰은 2006년 5월 출생한 암컷으로 2007년 9월 달아난 뒤 지난해 8월 화천군 용호리와 구만리 일원에서 목격된 데 이어 최근 용호리와 삼화리 일대에서도 출몰 제보가 잇따라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화천군은 이에 대해 "새끼 반달곰이 용화산의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2년째 야생 상태에서 살아남은 것은 화천의 자연환경이 반달곰 서식에 적합하다는 뜻"이라면서 "굳이 포획하는 대신 복원사업을 추진하자"라고 17일 주장했다.

화천군은 외래종인 탈출 반달곰이 토종 곰과 만나 교배종이 탄생할 경우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번 소동이 있기 전 인근 시군에서 국내산 반달곰을 목격했다는 제보는 한 건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강원도 야생동물 구조센터의 김종택 원장은 "탈출 사육곰을 그대로 두고 복원을 추진한다면 유전자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잡을 수가 없어 그냥 살게 두자는 것은 복원사업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라고 말했다.

반달곰 복원사업을 주도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이배근 복원연구팀장 역시 "외래종인 탈출 사육곰을 대상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팀장은 "화천지역이 반달곰 서식지가 될 여건을 갖췄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지만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여러 마리가 생존 가능한지, 반달곰이 서식한 전력이 있는지 등 복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탈출 사육곰의 활동지로 추정되는 용호산 일대와 양계농가 주변에 트랩과 와이어 등을 설치하는 등 포획 작전을 벌이고 있는 원주환경청은 5월 말까지 곰을 생포하지 못할 경우 인명과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사살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화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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