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명품시계를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는 한 방송사의 보도 이후 인터넷에 "봉하마을에 명품시계를 찾으러 가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실제로 봉하마을에 명품시계를 찾으러 온 사람은 없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 주요 사이트에는 14일 '봉하마을 논두렁에 보물 시계를 찾아라!', '집 없는 서민들 봉하마을 논두렁에 빠진 시계 주우러 가라' 등의 글이 게재됐다.
'케빈'이라는 아이디(ID)를 쓰는 네티즌은 '1억원짜리 시계를 찾으러 가자'는 글에서 "이 불경기에 1억원이나 하는 시계를 미련없이 논두렁에 버린 것이 사실이라면 오리농법 논두렁으로 달려가자"고 주장했다.
또 '룩셈부르크'라는 네티즌은 '노무현 시계 찾으러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이 1억원짜리 피아제 시계 두 개를 봉하마을에 버렸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그거 찾으러 가야겠다"고 적기도 했다.
반면 'Jang'이라는 네티즌은 '검찰 고급시계를 찾다'라는 글에서 "(검찰이)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진술을 받았다면 사건과 관련된 시계를 찾아야 정상이 아니냐"며 "(증거물을 찾지 않고) 언론에 먼저 흘리는 건 '비싼 시계 알아서 주워가라'는 이야기냐"고 검찰을 비판했다.
시계가 버려졌다는 논두렁이 있다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봉하마을에서도 이날 '버려진' 명품시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일부 관광객은 취재진에게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가까운 논두렁이 어디냐"고 묻는 등 명품 시계에 쏠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봉하마을 논두렁에선 마을 주민들이 모심기를 앞두고 모판 다듬기 등 영농작업에 분주했을 뿐 실제로 명품시계를 찾으러 온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논두렁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지어낸 이야기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그저) '없애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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