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내 미군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데 반대한다며 법률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감자 학대 사진 공개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평가가 법원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법률팀에게 법적으로 사진공개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감자 학대 사진을 공개하면 미군을 또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게 한다는 군 지휘관들의 의견에 공감,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전쟁을 격화시킴으로써 미군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이라크와 아프간 같은 전장에서의 임무 수행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뜻을 전날 백악관에서 레이 오디에르노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 지휘관들은 이러한 사진 공개가 아프간과 이라크 주둔 미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이런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시민단체인 시민자유연맹(ACLU)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사진공개와 관련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조지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이라크와 아프간의 미군 교도소에서 벌어진 수감자 학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5년전 이라크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 수감자 학대 사진이 공개돼 국제적인 공분을 샀고, 미 의회가 진상조사까지 나서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15차례의 국방부 조사와 군사법원 재판을 통해 400명이 넘는 미군이 구속되거나 처벌을 받았고 향후 학대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수감자 대우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