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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거 한국에 큰 고통"…'참회' 새긴 비문

<8뉴스>

<앵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의 뜻을 문자로 남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사과인지조차 헷갈리는 말 몇마디에 분통터질 때가 많았는데요. 일본 불교계가 나서서 과거를 참회한다는 비문을 새겨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주를 물고 있는 거북 형상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비석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한국에 고통을 준 사실을 참회한다는 내용이 새겨진 첫 비문이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기록으로 남기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던 일본 스님 120여 명이 화합과 공생을 위한 비석의 제막식을 위해 신륵사를 찾았습니다.

[미야바야시 쇼겐/한일 불교교류협의회장 : 한국에 많은 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꼭 한번이 라도 역사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고 불교의 입장에서 진실된 사과를 하고 싶어서…]

참회의 비문을 새긴 일본 스님들은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직접 사과하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뿐인 사과에 상처받기 일쑤였던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강일출/종군위안부 피해자 : 우리 돈 벌러 안 갔습니다. 그렇게 없는 말을 하는데, 우리 가슴이 터져 나갑니다. 그렇지만 이 손님들이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진정한 참회와 반성을 향한 일본 불교계의 큰 발걸음이 일본 사회 전체에 어떤 파문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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