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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무박 2일' 지독한 승부…이것이 야구다!

<8뉴스>

<앵커>

어제(12일) 밤 우리 프로야구에서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SK와 LG가 자정을 넘겨서 무박 2일의 혈투를 치르는 동안 희귀한 기록들이 쏟아졌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9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9 대 1.

SK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됐습니다.

실망한 LG 팬들은 썰물처럼 관중석을 빠져 나갔습니다.

진짜 승부는 9회말부터 시작됐습니다.

LG 타선이 신들린 듯 폭발했습니다.

9회말에만 8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여덟점을 뽑아 기적같은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9회말  8득점은 한국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연장전 승부도 극적이었습니다.

SK가 10회초  박경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자 LG는 10회 말 페타지니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엘지쪽 벤치와 관중석이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SK였습니다.

SK는 12회초 대거 6점을 뽑아 5시간 39분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는 자정을 넘긴 0시 9분에 끝나 올시즌 최장시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호준/SK 선수 : 배고프다, 너무 배가 고파서 선수단은 전부 다 지쳐있었기 때문에 버스 탔을 때 이겨서 즐거움 보다는 너무 힘들어서 전부 조용히 호텔까지 갔습니다.]

양팀 합해 17명의 투수가 나왔고 올시즌 한경기 최다인 36개의 안타가 쏟아졌습니다.

교체선수가 바닥나자 진기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LG의 포수 김정민은 프로 데뷔 17년만에 외야수로 출전했고 지명타자 최동수는 중학교 때 이후 처음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최동수/LG 선수 : 중학교 때 이후, 24년만에 마운드 처음 올라간 것 같은데요. 공을 더 던졌으며 스피드가 더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132km밖에 안나오더라고요.]

'무박 2일'의 혈투를 벌였던 양팀은 지금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승부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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