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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 물고 온 복덩이 제비…'현대판 흥부전'

<8뉴스>

<앵커>

제비는 흥부전에 등장해 보은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돼 왔습니다.

그런데 경남 사천에서 실제로 흥부전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사천의 한 횟집, 처마밑에는 요즘 보기 드물게 제비집이 15개나 있습니다.

올해는 제비 4쌍이 돌아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난달 20일, 제비집 밑 마당을 청소하던 횟집 주인 강홍근 씨는 길이 8cm 정도의 노란 쇳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제비가 집을 지으려고 물어왔다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쇳조각은 한쪽이 끊어져 활처럼 휘어져 있었고 안쪽에 24K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강홍근/횟집 주인 : '이거 금 아니냐'고 하니까 그 상인이 보고 '사장님 금가락지 맞습니다 24K 금가락지 맞습니다.' 그러더라고요.]

제비가 물어준 금붙이는 감정결과 한 돈이 조금 못되는 순금으로 밝혀졌습니다.

강 씨는 그동안 새끼 제비를 돌봐준 데 대해 제비가 박씨 대신 금을 물어다 준 것이라며 기뻐했습니다.

[강홍근/횟집 주인 : (새끼가) 한 50% 밖에 안 살아 나가더라고. 떨어져 버리고. 그래서 제가 떨어지면 줏어 주고, 위에 얹어 주고 그랬거든요.]

현재 제비집 4곳에는 새끼 10여 마리가 어미들이 날라다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사천시는 금반지를 물고 온 제비의 미담을 널리 알리기로 하고 사천지역 제비 개체수 파악에 들어가는 등 제비 보호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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