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국 등의 '기러기 부모'에 이어 아시아계 가정의 이른바 '위성 아기(satellite baby)'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주 목받고 있다.
12일 일간 토론토 스타는, 캐나다와 미국의 신규 이민자 가정의 부모들이 직장 생활에 전념하는 등 빠른 정착을 위해 아기를 모국에 있는 조부모에게 맡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학술지 '유아 정신건강 저널'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이러한 '위성 아기'들이 캐나다로 되돌아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토론토 요크대 이본 보어 교수(심리학과)는 "광역 토론토(GTA) 지역에서만 매년 2천여 명의 중국계 유아들이 중국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로 보내져 양육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어 교수는 "부모들은 어린 아기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앞두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젊은 이민자 부모의 심정을 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모는 24∼36세 연령층으로 이민 온 지 1∼3년 됐다.
아기들은 모두 생후 5∼15개월 사이였다.
보어 교수는 GTA의 중국인 사회만 살폈지만 이처럼 모국으로 보내지는 소위 '위성아기'(satellite baby)' 현상은 북미주의 모든 대도시에서 또 상당수 아시아계 이민자들 사회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부모들을 5년째 상담해 온 가정상담센터의 한 상담원은 "대다수 이민자들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어린 아기가 있으면 빠른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헬렌송 씨는 5개월 된 아들과 떨어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영어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5살 된 딸과 7개월 된 아들이 있는 다른 중국계 어머니는 토론토에는 아이들을 돌봐줄 친척이나 친지가 없으나 "두 아이를 데이케어센터에 맡길 여유가 없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모국의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는 길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위성 아기'들은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다시 캐나다 부모의 가정으로 돌아온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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