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한 박근혜 전 대표…친박 원내대표 '무산'

<8뉴스>

<앵커>

이른바 탕평인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상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자리를 주겠다고 안달이 났는데, 정작 받는 쪽에서는 싫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김효재 비서실장까지 미국에 급파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오늘(8일) 오후 이뤄진 단독면담에서 김 실장은 "오해가 있다면 풀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지만 박 전 대표는 "절차가 아닌 원칙의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정복/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 (박근혜는) 계파의 문제가 본질이 아니고, 당이 어떻게 하면 잘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만드느냐, 이런 부분이 바로 본질이고 중요한 문제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김무성 의원이 경선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박 전 대표측이 대통령과의 신뢰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당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향후 대선행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박희태 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을 모두 친박계 의원들에게 할애하려 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귀국하면 직접 만나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 필요하면 들어오신 뒤에 만나서 알아보고 그외에도 다른 화합방법도 우리가 단합해야 된다는 이 명제는 지상과제입니다.]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는 여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만나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표의 완강한 입장이 확인되자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 등이 곧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태세여서 이른바 탕평인사안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