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선시대 왕의 침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일제시대의 마구잡이 복원으로 이제는 원형조차 찾을 길이 없게 됐지만, 화려했던 원형을 짐작하게 하는 보물급 창호 그림이 공개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복원된 창덕궁의 희정당입니다.
고풍스런 가구가 놓인 거실 양옆으로 왕과 왕비의 침실이 있습니다.
왕의 침전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출입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복원되면서 이렇게 무늬와 채색이 사라진 흰색 창호지가 사용됐습니다.
이제는 원형조차 찾을 길 없는 '왕의 침실', 그 원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장식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원래 병풍으로만 알았던 그림들이 실제로는 왕의 침실 동서남북을 장식하는 그림 창호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절대적이며 영원불변한 해와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바위, 장생불사의 불로초 등 십장생도 16짝은 화려함과 규모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김연수/국립고궁박물관 과장 : 십장생이 방 내부에 고정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창호에 그려진 것은 방에 기거하는 분의 장수라든지 그 분들한테 지속되고자 하는 여러 가지 바람들이 그대로 그림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금의 어좌 뒤에 놓여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도 침실의 창호 그림으로 사용됐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보물급 창호 그림 60여 점을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