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어버이날을 도드라지게 하는 '효심'이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경기침체로 울상이던 상인들은 8일 어버이날 특수를 만끽하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넷종합쇼핑몰 '더 오픈'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부모에게 선물할 '홍삼엑기스' 같은 건강식품 주문이 평소보다 많은 시간당 2∼3건씩 들어오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 본점 관계자는 "건강식품을 비롯해 화장품, 상품권 등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가고 있다"며 어버이날 특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도 날개가 돋친듯 팔려나갔다.
'더 오픈' 측은 "카네이션은 2∼3일 전부터 많이 팔렸지만 지금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제주도에 있는 부모님께 보낸다며 직접 매장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간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꽃배달업체 직원은 "평일에는 아침 9시에 문을 여는데 오늘은 7시 문을 열었다"며 "아침부터 주문이 쏟아져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어버이날 관련 내용이 주요 이슈로 올랐다.
오전 9시 이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엄마.아빠 사랑해'와 같은 '어버이날 문자'가 차지했고, '어버이날' '어버이날 노래'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어버이날 문자'는 비슷한 시간대에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서도 8위에 랭크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늘 아침 통화량이 15∼20%가량 늘었다"며 "문자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트래픽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퇴근 후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며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자식들도 많았다.
회사원 이모(32) 씨는 "온 가족이 모여 부모님을 모시고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고, 전모(31) 씨는 "부모님이 부산에 계시는데 일단 택배로 카네이션과 내의 한 번을 보내드렸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사무실에서 무의탁 노인 100여 명을 초청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 노인은 행사 후 경기 이천의 부래미 마을로 나들이를 떠났다.
서울시 노인복지센터는 노인 3천여 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서울역 광장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감사의 뜻이 담긴 무궁화꽃을 나누어 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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