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지수가 1천4백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코스피 지수가 1천4백을 회복한 게 지난해 10월 이후에 7개월 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방금 최희준 특파원을 통해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전해들으셨는데요.
글로벌 증시는 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는데요.
먼저 경제지표부터 보시죠.
코스피 지수가 7포인트 오르며 1천401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70전 떨어졌습니다.
간신히 턱걸이 하기는 했지만, 1천4백 돌파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천4백 대를 유지한 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0월 2일이니까, 7개월 만에 금융위기로 인한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입니다.
코스닥 지수는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7일) 513까지 오르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466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기부양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린데다가, 최근 일부 경기 지표의 호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먼저 오르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단기에 급등한 만큼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당장 회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부가 과잉 유동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꺾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인 '돈의 힘'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물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 역시 언제든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율 얘기해보죠. 어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천262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데다가 외화 수급 사정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2천124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달보다 61억 4천만 달러가 늘었는데요.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낸 겁니다.
지난달 무역흑자가 60억 달러를 웃도는 등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이 늘면서 외화유동성 사정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두 달새 3백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이제 시장은 관심은 얼마나 더 떨어질지인데요.
외화 수급 사정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환율 하락은 원자재 수입 비용을 줄여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적절 환율로 여겨지는 1천2백 원에서 1천2백50원 사이에서 환율이 움직일 수 있도록 외환 당국이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지고 금융시장은 활기를 찾고 있지만, 아직 경기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는 지금의 경기상황을 빗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은 반 팔 옷을 입었지만, 정부는 아직 '점퍼'를 못 벗는다'
그만큼 현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겁니다.
정부는 특히 민간부분의 자생력이 취약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민간자본의의 투자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며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1분기 성장률은 1.5%포인트 더 낮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경기 회복이 생산적인 실물부분이나 서민 경제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증시나 부동산에만 돈이 몰리며 거품 논쟁이 일고 있는 현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또 이번 금융위기를 촉발한 국외 여건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핑계로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노동 유연성 문제를 올해 말까지 해결해야 할 최우선으로 국정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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