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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노인에 안부전화…"우리가 아들·딸이에요"

<8뉴스>

<앵커>

내일(8일)이 어버이날입니다만 자식도 배우자도 없는 홀몸 어르신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행여 적적할 새라 이런 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식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시 콜센터 직원인 정선아 씨는 96살 곽영순 할머니에게 2년동안 1주일에 두번이상 안부 전화를 해왔습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오늘은 처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정선아/서울시 다산콜센터 직원 : 평소에 바깥 나들이 외출을 하고 싶어하셨던 분인데,  누구 도움 없이는 외출을 못하시는 분이시고,  최근에 안좋아지셨다고 해서 궁금하던 찰나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50년 넘게 혼자 살아온 할머니는 오늘 처음 본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이 손녀 딸 만큼이나 반갑습니다.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받고서는 어렵게 기력을 찾아 입을 엽니다.

[곽영순 할머니 : 나 90 평생 꽃 받아본 건 처음이야…]

카네이션을 달고 4년 만에 공원 나들이에 나선 할머니는 맑은 날씨에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곽영순 할머니 : 바람 쐬니까 제일 좋네…만나니까 반갑고 좋죠. 전화주신것도 감사한데 방문까지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죠.]

콜센터의 직원들이 짬을 내 아들딸처럼 안부전화를 주고받는 홀몸 노인은 서울시내에 120여 명입니다.

정 씨는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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