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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망보고, 남편 훔치고…'전선 도둑' 일가족

<8뉴스>

<앵커>

전국의 업체를 돌며 전선만 수십톤을 훔쳐 팔아온 전선 전문 절도단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3형제 부부에다 처남, 매부까지 낀 가족 절도단이었습니다.

KBC, 임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양에 있는 한 전기 회사입니다.

자재 창고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있고, 울타리 철조망은 뜯겨져 나갔습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누군가 침입해 5천만 원 상당의 전선 10톤을 훔쳐갔습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왔을때 웃음밖에 안 나와요. 다른 상황도 아니고 이렇게 당할 수 있을까 뚫어 가지고…]

경찰에 붙잡힌 전선 절도단은 45살 채 모 씨 삼형제와 아내, 처남과 매형 등 일가족 7명을 포함한 9명.

이들은 충북과 전남등 전국을 돌며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24차례에 걸쳐 전선 약 30톤을 훔쳤습니다.

아내는 망을 보고, 남편은 전선을 자르는 등 사전답사에서 운반까지 각자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절도 피의자 : (회의해서) 침투하는거 하고, 나르는거 하고 그런거 이야기 하는거죠.]

훔친 전선은 충북 청원의 한 창고에서 피복 제거기를 이용해 껍질을 벗긴 뒤 값비싼 구리만 팔아넘겼습니다.

[이문식/담양경찰서 형사팀장 : 피복은 폐기시키고 구리전선만 공사에 처분하는 방법으로…]

채 씨 형제들은 사업실패로 모두 신용불량자가 된데다 일정한 직업도 없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45살 채 모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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