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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3라운드 수사 '전격전'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3라운드로 넘어간 대검 중수부가 초입새부터 '속전(速戰)' 태세에 돌입했다.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실과 서초세무서장실 등 5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하루 뒤인 7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집과 사무실은 물론 천 회장과 돈거래가 있었던 15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매우 빠른 수사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압수수색에는 대검 중수부의 1~3과가 모두 동원됐으며 6일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에는 지난해 박연차 회장이 운영하는 태광실업의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국세청 조홍희 법인납세국장과 서울서초세무서장 등 3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눴던 2라운드에서는 소환조사가 이뤄지기까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식으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및 천 회장의 관여 의혹이 핵심인 3라운드 수사는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셈이다.

이런 속도라면 검찰이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주쯤에는 천 회장을 직접 조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의형제간이나 다름없던 천 회장 등 유력인사들을 동원했는지, 그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가 쟁점인 터라 검찰이 강제수사를 통한 증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천 회장의 조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 과정에서 당시 국세청 수장이었던 한상률 전 청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대상이어서 한 전 청장 조사도 빨라질 수 있다.

한 전 청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시동이 걸리던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수사망을 피하려는 `기획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검찰은 "필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전 청장을 접촉하고 있고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해 조만간 한 전 청장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이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에 불을 댕긴 김에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검찰 내부 인사 등 나머지 수사도 이달 안에 일단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애초 검찰이 천 회장 및 전현직 의원 등을 거쳐 노 전 대통령으로 마침표를 찍기로 수사계획을 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여부만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에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고 6월부터는 임시국회가 시작돼 현직 의원들의 소환도 어려워진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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