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을 바꿔 여자가 된 테니스 선수가 최근 공식 대회에 출전했다.
안드레아 파리데스(38.칠레)는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키트대회(총상금 1만달러)에 2주 연속 출전해 모두 첫 판에서 탈락했다.
1971년생인 파리데스는 남자였을 때 이름이 어니스토였으며 2000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ITF에 성전환 수술 사실과 호르몬 조치까지 받았다는 증명서를 내고 여자 대회 출전을 허락받은 파리데스는 두 경기에서 모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1977년 US오픈에 출전했던 르네 리처드 이후 두 번째 성전환자의 여자대회 출전 기록이었다.
"2003년에 르네 리처드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이후 나도 프로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파리데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드디어 경기를 하게 돼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칠레에서 파이낸셜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 파리데스는 "칠레에서는 많은 차별을 겪었는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나를 더 이해해주고 사람들도 나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만족해했다.
파리데스와 경기를 했던 니콜라 슬레이터(1천6위.영국)는 역시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성전환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들이 여자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공정한지는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나는 성전환 선수의 파워가 더 셀 것으로 우려했었다"면서 "그녀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는 제의에는 응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실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선수가 어떻게 와일드카드를 받아 대회에 출전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파리데스는 dpa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나는 38세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28세나 다름없다"면서 다음 경기에 나설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