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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용서 못해" 사채업자에 시달리다..

<8뉴스>

<앵커>

몇년 사이에 같은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쓴 사람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채 2백만 원을 끝내 목숨으로 갚은 한 피해자는 죽어서도 용서할 수 없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갚아도 갚아도 줄지 않는 빚을 갚을 수가 없고, 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죽어서도 용서 못한다."

55살 최 모 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최 씨는 지난 2006년 사채 200만원을 빌려쓴 뒤 이를 갚지 못해 업자들에게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용필/공주경찰서 수사과 경사 : 대부업자를 지목하면서 내가 이렇게 당할 때까지 살수가 없다, 대신 남아있는 가족들,지인들에게 뒷처리를 부탁하는 내용도 발견되고 있고…]

충남 공주에서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대부업자에게 돈을 빌려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모두 세 명.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불법추심행위를 해왔던 대부업자 55살 한 모 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씨 등은 연 120%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갚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채 피해자 :  밤 12시까지 나를 못가게 하고 돈을 갚아라. 남편한테 가자 . 사위한테 가자…]

5년동안 이들은 150여 명에게 돈을 빌려줬고, 12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사채업자 : 돈(이자)을 우리가 10부 받는다. 몇부받는다해도 사실은행에서 받는 것과 비슷한거에요. ]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들의 자살과는 연관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대부업자들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불법대부업 전반에 대한 수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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