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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박희태 힘싣고 친박 끌어안고

'쇄신·단합'통해 당 추스르고 경제살리기 매진

이명박 대통령이 6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수습책으로 쇄신과 단합이라는 두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번 선거는 여당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성한 뒤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당 대표 중심으로 잘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요약하면 '박희태 체제'를 유지하되 재보선 완패로 드러난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당 쇄신작업과 함께 계파를 초월한 당의 실질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보선 참패로 혼란에 휩싸인 여당 지도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셈이다. 동시에 향후 정국구상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대통령이 박희태 체제를 재신임한 것은 비록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5곳에서 한 군데도 이기지 못하고 '0:5'로 완패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낙담만 하고 있기에는 작금의 경제위기 현실이 너무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여권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자칫 현 지도부 체제가 무너질 경우 국정운영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례로 내달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등 핵심쟁점 법안과 미처리 경제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중간에 교체될 경우 입법작업의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여야 합의로 경제법안이 통과됐고 추경도 통과됐다. 앞으로는 서민들 일자리 만들기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을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줌에 따라 당분간 '당정청 전면 개편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 체제를 신임하면서도 당 쇄신 필요성은 분명히 제기했다. 여권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쇄신 노력을 보이라는 주문이다.

박 대표도 "당 쇄신특위에서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는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다.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아들여 인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쇄신 못지않게 당 화합 필요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는 친이(親李.친이명박), 친박(親朴.친박근혜)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고서는 원활한 당 운영, 더 나아가 힘 있는 국정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에 합의추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친이계가 긍정적 사인을 보내는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이제 우리 당에서도 (친이.친박) 계파 소리가 안 나올 때 안됐느냐. 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도 친박계 원내대표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노력은 당 안팎의 정치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 개편이 없다"는 청와대의 거듭된 부인과 이 대통령의 박희태 체제 신임에도 불구, 여의도발 당정청 개편론의 불씨는 완전히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박계 원내대표론이 무위에 그칠 경우 자칫 친이, 친박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는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미래준비 양대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당 안정이 우선이며, 그 차원에서 쇄신과 단합을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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