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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음료의 '달콤한 유혹'…치아건강 위협

<8뉴스>

<앵커>

어린이 기능성 음료들,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서 많이들 사주시는데요. 알고보니 이런 음료 대부분이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서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료색깔이 알록달록하고 병에 만화 캐릭터 등을 그려넣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수들입니다.

이들 음료 대부분은 마개를 위로 올려 빨아먹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입안에 오래 머물게 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음료가 치아를 침식 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치아 샘플을 한 어린이 음료에 넣어 치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음료에 넣기 전 표면의 강도가 288이던 것이 1분 뒤 248, 3분 뒤 196로 급격히 떨어졌고, 30분 뒤에는 29까지 떨어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음료 속의 치아가 물렁해진 것입니다.

음료가 당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다 강한 산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8가지 어린이 음료를 맛의 종류별로 16개를 수거해 산성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측정 단위인 pH가 낮을 수록 산성도는 높다는 뜻인데, 치과계에서는 일반적으로 5.5보다 낮으면 치아 표면이 녹아내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pH가 가장 높은 제품도 3.60의 강한 산성도를 나타냈고 심지어 2.9까지 떨어진 제품도 있습니다.

치아 표면을 녹일 수도 있는 산성도에, 음료를 입안에 오래 머금고 있는 어린들이 식습관이 결부되면, 치아 손상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제호/연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 산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치아의 법랑질을 녹여서 치아를 무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치, 즉 어린이 치아가 한번 손상되면 영구치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산성 음료에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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