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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오바마, 부시와 다른 것 없다"

힐러리, 세이모어에 응수…"핵억제력 강화 선택 정당성 확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자신들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 등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현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미국이 우리의 위성발사를 한사코 탄도 미사일 발사로 오도하려는 정치적 속셈은 어떻게든 제재의 구실을 만들어 우리의 국방공업을 물리적으로 질식시켜 보려는 데 있다"며 "미국의 현 행정부가 `변화'와 `다무적 협조외교'에 대해 떠들며 요술을 부리고 있지만 자기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힘으로 압살하려고 광분했던 이전 행정부와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후 한동안 대미 비난을 자제하다가 최근 언론매체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자주 표시하면서 대미 비난을 강화하고 있지만, 외무성이 공식적으로 오바마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동일시하면서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의 이러한 입장 발표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핵실험 등을 공언한 북한에 대해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국제 사회에 파고 있다"고 말하고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이 1일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시 "다른 주요 강대국들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한 응수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문답에서 "미국이 강권으로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키고 구속력도 없는 의장성명을 조작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를 실동에 옮긴 불법무도한 도발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직 힘이 있어야 자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오늘 국제관계의 현실이 보여주는 교훈"이라며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하여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 천만번 정당하였다는 것을 굳게 확신하고 있다"며 핵억제력 강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광명성 2호'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며 "우리의 위성발사는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자립적인 과학연구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체코 방문중 발표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성명에서 "오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발사체를 `대포동 2호 미사일'이라고 표현했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침략야망을 변함없이 추구하며 우리를 한사코 힘으로 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고, 노동신문은 4일자 논설에서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등을 거듭 비난하면서 "유엔에서 그릇된 결정들이 채택돼 이행되게 만든 전적인 책임은 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자리에 틀고 앉아있는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미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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