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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워킹슈즈', 나도 하나 사야할까?

건강하다면 걸음걸이부터 바꿔요

요즘 '워킹 슈즈' 신은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공원에서, 길거리에서,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일명 '효도 신발' 로도 불린다죠.

시판되는 워킹슈즈 브랜드는 수십 가지나 됩니다.

가격대는 1만원대에서 30만원대까지 천차만별.

- 저의 의문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건강에 도움된다는 건 다 마찬가지일까?"

물론 2만원짜리와 20만원짜리 신발을 사면서,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최소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신발산업진흥센터'를 방문해 수십 가지의 워킹슈즈를 구경하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워킹슈즈 시장은 신발업계에선 '웰빙화' 분야로 분류돼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마사이 워킹' 붐을 일으켰던 수입브랜드 M사, 국산 브랜드인 R사, S사, M사, H사... 등.

각자가 가진 컨셉트와 장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밑창이 둥근 모양이어서 뒤축부터 앞축까지 차례로 땅에 닿도록 돕는 기능은 비슷합니다.


▶ 시착용 워킹슈즈를 신고 러닝머신 위를 걸어보는 중... 위태위태합니다. (취재하면서 워킹슈즈  처음 신어봤습니다 ^^ )

 

 



찾아보니, 시중엔 기능성 신발에 대한 논문들이 몇 편 나와 있었습니다.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차이, 또는 이러한 워킹슈즈를 누구나 신어도 괜찮은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지만 업계가 민감해하는 사안에 대해 자신있게 문제를 얘기하고싶어 하는 전문가는 드물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연락이 닿아 만난 분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님.

둥근 바닥 신발 (워킹슈즈) 들은 관절염이나 발바닥 통증이 있는 사람에겐 좋지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일반인들이 너무 의존할 경우 오히려 근육 퇴화 등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런 신발은 마치 '흔들의자'와 같아서 몸이 걸어가는 게 아니라, 신발 바닥의 굴림, 흔들림에 의해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

문 교수가 일반인들의 걸음걸이를 조사했더니 2/3는 '평발 보행'(일명 뚜벅이 걸음)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1/3만이 'heel-toe 보행' (뒷꿈치부터 차례로 닿게하는 것) 을 하고 있었답니다.

평발 보행을 하게 되면 체중이 그대로 땅을 딛는 다리에 실리기 때문에 발과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고, 나중에 족저근막염, 관절염 등의 질환을 앓기 쉽다고 합니다.

많은 기능성신발 회사들이 내세우는 '건강 걸음법'(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따라하자는)이 결국 옳은 이야기이긴 한데, 이걸 꼭 워킹슈즈를 신고 해야하는 게 아니라, 자기 신발을 신고 자기 힘으로 걷는 연습을 하는 게 제일 좋다는 겁니다.- 물론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제외하고요 ^^

워킹슈즈를 꼭 사야하는 분들이라면, 풍부한 임상실험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기관에서 성능평가를 받은 것, 또 미끄럼방지나 발목보호 등이 제대로 되는 신발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인터넷으로 팔리는 2만원짜리와 20만원짜리 워킹슈즈를 각각 반으로 잘라 비교해 봤더니, 겉으로 볼 때는 똑같아보였던 두꺼운 밑창 속 구조가 다르더군요.  


◀ 신발 바닥 모양 비교

- 왼쪽은 미끄럼방지 고무창이

덧대어져 있지만 오른쪽은 그냥 폴리우레탄 밑창에 표면 가공만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신발을 일일이 잘라 볼 수도 없고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으면 좋을텐데, 현재로선 안타깝지만 없습니다.(사실 지금 많은 회사들이 자사의 제품 장점을 뒷받침하는 연구나 논문, 실험결과 등을 내세우며 홍보를 하지만그 회사에서 의뢰한 검사나 논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과가 100% 신뢰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

20만원짜리는 미끄럼방지 고무창- 탄력있는 폴리우레탄 - 형태를 잡아주는 판- 폴리우레탄 이렇게 다중 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2만원짜리는 그냥 한 층으로 된 폴리우레탄이 전부였습니다.

또 뒤축이 급히 꺾여있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않으면 뒤로 넘어지기 쉬워 보였습니다.

바닥도 미끌미끌해서 이걸 신고 물기있는 바닥이나 계단을 오르다가는 바로 넘어질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또 무조건 비싼 신발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 관절과 척추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능성 신발을 신을 게 아니라 말씀드린 'heel-toe 보행' (뒤꿈치와 앞꿈치가 차례로 땅에 닿는 걸음법) 을  몸에 익히는 게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함정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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