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일산의 호수공원입니다.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꽃이 아닌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푸른 빛을 내는 타일 벽이 보는 각도에 따라 오색영롱한 광채를 뿜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비단벌레 날개를 하나하나 떼어 붙인 조형물입니다.
무려 20만개 넘는 날개가 들어갔습니다.
[박은희/관람객 : 화려한 거 같고요. 저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한 거 같아요. 벌레를 다 해가지고 저런 작품화 한다는 게 보통 사람은 징그럽다 생각만 하는데 저렇게 만들 작품화 한다는게 새롭고 그런 거 같아요.]
[김영주/관람객 : 비단벌레를 이용해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되게 색다르고 예쁜 거 같고요. 색감 자체도 지금 빛의 반사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되게 신기한 거 같아요.]
1년여에 걸쳐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54살 정영운씨.
[정영운(54) : 비단벌레 색깔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이걸 가지고 뭔가는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저 혼자만 간직하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비단벌레의 아름다움을 같이 즐기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래서 만들게 됐습니다.]
조형작품 바로 옆에는 온갖 색깔과 문양을 가진 나비와 풍뎅이 등 수많은 곤충 표본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정 씨가 비단벌레와 나비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37년전.
색채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정영운(54) :곤충의 색깔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요. 비단벌레,풍뎅이 이런 것들이 인간이 낼 수 없는 그런 신비스러운 색깔을 다 지니고 있거든요.]
비단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곤충이어서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채집하거나 구입해야 했습니다.
정씨가 모은 곤충은 규모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비단벌레와 나비,풍뎅이,하늘소 등 8천여 종에 40만 마리가 넘습니다.
붉은종모시나비, 헤라클레스풍뎅이 같이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희귀 곤충도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곤충박물관 등에는 정씨가 수집한 곤충이 단골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곤충을 채집하면서 오지의 원주민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연과 더불어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정 씨.
어린이들에게 더많은 도움을 주는게 꿈입니다.
[정영운(54) :제가 이거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어린 애들이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고 표본을 만들어서 몇몇 학교에 기증을 하고 또한 여유가 된다면 생태학습장을 만들어서 무료로 와서 배울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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