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4일 '제14차 라디오연설' 주제는 '가족 사랑'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제위기 한파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노변정담(爐邊情談)'이라는 라디오연설의 취지를 살려 따뜻한 가족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푸른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라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소중한 가정의 달을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희망과 행복이 넘치기를 소망한다"는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가족은 행복의 시작이자 끝"이라면서 먼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시작했던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1천만원을 모을 경우 한달에 5만원만 내면 살 수 있는 임대아파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6개월쯤 지나서 현장에 나가봤는데 그분들은 '한푼이라도 더 빨리 모으기 위해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실의에 빠져 있던 그분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통장도, 임대아파트도 아닌 바로 '가족의 힘'이었다"면서 "가족은 용기와 힘의 원천이고 희망의 샘"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퇴임 후인 지난 2006년 10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 동작동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말에도 일하게 해달라'는 노숙인들의 부탁을 듣고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배려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이룩한 대한민국 경제기적의 원동력도 '가족정신'이라며 희생적인 가족사랑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들의 책값을 위해 잠을 설쳐가며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가 계시고, 딸의 등록금을 위해 퇴근 후에도 대리운전을 하는 아버지도 적지 않다. 병든 부모님을 위해 장기를 선뜻 내놓는 아들.딸들도 있다"면서 "이렇게 가족 사랑이 살아있는 한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의 저 또한 그랬다"며 "가족들의 사랑에 힘입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어린 손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곳곳에서 우리의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이혼율 및 자살률,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한 집단자살 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가정을 통해 쌓인 아름다운 추억만큼 아이들의 앞날에 귀하고 강력하며 유익한 것은 없다"는 글귀를 언급하며 "멋진 가정의 달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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