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보건기구가 돼지고기는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밝혔지만 이집트에서는 신종 플루의 확산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정부가 돼지를 도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무슬림들은 원래 돼지고기를 피하지요. 주로 기독교인인 양돈 농민들이 정부방침에 저항하다가 유혈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과 양돈 농민들의 충돌이 벌어진 곳은 카이로 남부의 기독교인 밀집지역인 나스르 마을입니다.
돼지 강제 도살을 위해 출동한 경찰에 맞서 양돈 농민 수백 명이 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7명 포함해 12명이 다쳤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양돈주민 : 정부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고 돼지들을 도살했어요. 양돈이 우리 생업인데 어쩌란 말입니까?]
이집트 정부는 지난 주 신종 플루를 차단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사육되는 30만 마리에 이르는 돼지들을 모두 도살 처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그러나 돼지가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염시킨다는 증거가 없다며 돼지 도살이 불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돼지를 금기시하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이집트에서는 주로 소수 콥트 기독교인이 돼지를 사육하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아직 신종플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2년 동안 조류 인플루엔자로 20명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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