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늘(30일) 소환 모습은 과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다시는 없기를 원했지만 되풀이된 불행한 역사, 곽상은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14년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노태우/전 대통령 :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한 달여 뒤 검찰 소환 요구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소환에 불응한 채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 우리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또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채 침통한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혐의를 부인해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작 오늘 소환에 응하면서 짧은 소감만 남겼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때도 오늘 노 전 대통령처럼 경남에서 서울 검찰청사까지 긴 거리를 차로 이동했습니다.
청와대 경호차 버스를 이용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소환에 불응하다가 사전 구속영장이 집행된 전 전 대통령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검찰 차량으로 압송되면서 차 안 표정까지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혐의를 받고 있는 액수는 70여억 원.
두 전직 대통령이 받았던 수천 억원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현대사의 불행한 순간이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