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방어 논리를 깰 카드를 준비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일단 대질신문 가능성에 대비해 수감 중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노 전 대통령이 대검 청사에 도착한 뒤인 오후 2시께 청사로 소환해 대기시켜 놨다.
조사 초반 대통령의 일반적인 직무 범위를 따지면서 박 회장에게서 노 전 대통령 측으로 건너온 돈이 직무관련성이 있는지 타진한 뒤 '100만 달러'나 '500만 달러' 등 구체적인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때 '여차하면' 대질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또는 정 전 비서관과의 대질 가능성에 대해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말 못한다. 직접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사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대질신문이 의견 대립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의 기억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노 전 대통령이 답변서 등에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사항과 관련해 두 사람이 무언가 결정적인 진술을 했음을 내비쳤다.
언제라도 대질신문이 가능하도록 이들을 대기시켰다는 점에서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해 놓고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실제 정 전 비서관이 구속된 이후 "진술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어쨌든 검찰은 한 달여 동안 축적해 놓은 구체적인 증거들을 하나씩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이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 먼저 대질신문을 요구하는 쪽이 노 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