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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만 달러는 뇌물?…'혐의와 반박'의 근거는?

<앵커>

방금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우고 서울까지 올 버스가 도착한 모습을 보셨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사실 박연차 회장에게서 나온 6백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중에 받은 뇌물인지 여부입니다.

뇌물이 명백하다고 하는 검찰의 근거는 뭔지, 이에 맞선 노 대통령 측의 반대 논리는 어떤 것인지, 남주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6월 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미화 100만 달러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 돈의 명목과 수혜자에 대해선,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은 뇌물이라고 단언합니다.

박 회장의 진술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 달러를 요구했고, 정 전 비서관도 노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 들었다며 어른이 말씀하신대로 미화 100만 달러를 보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돈의 명목도 검찰은 3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와 경남은행 지분 매입 시도를 청와대가 도와준 대가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돈이 전달된 다음날 노 전 대통령 부부는 해외 순방길에 미국 시애틀에 들러, 아들 건호 씨에게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 회장에게 빌린 돈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사용처에 대해서는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작년 2월에 홍콩 법인인 APC 계좌를 통해 미화 50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합니다.

검찰은 이 500만 불 가운데 절반 정도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투자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돈이 오간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넨 600만 불이 뇌물이라고 보고 노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 혐의로 형사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대라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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