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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 진원지 둘러싸고 논란

전세계적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의 진원지로 멕시코 베라크루즈주(州) 라글로리아 마을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SI 바이러스의 정확한 발생 장소와 원인은 여전히 논란에 싸여 있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이 라글로리아의 남자 아이 에드가 에르난데스(4)가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발표한 이후 라글로리아는 SI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라글로리아 일대에는 수개월 전부터 인플루엔자가 돌아 주민 1천200여명이 감염됐으며 지난 2∼3월에는 생후 수개월 난 아기 2명이 폐렴으로 숨지기도 했다.

SI에 관한 보도를 접한 현지 주민들은 자신들이 감염된 인플루엔자가 SI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SI 바이러스가 라글로리아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진 곳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생성됐다고 보고 있다.

`그란하스 카롤 데 멕시코'라는 이름의 이 농장은 미국 육류업체 스미스필드 푸즈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은 이곳의 돼지 배설물에서 SI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최근 수년 동안 이 농장의 돼지 배설물로 인한 대기 및 수질 오염과 악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농장을 감독하는 빅토르 오초아는 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AP통신 기자들에게 "우리 돼지들은 적절히 백신 접종을 받으며 위생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이곳에서 SI 바이러스가 생성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멕시코 당국도 이 농장 근로자 907명과 이 지역 돼지 6만마리와 새끼돼지 50만마리에게서 SI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의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피델 헤라라 베라크루즈 주지사는 "SI 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 발생해 미국을 거쳐 멕시코로 들어왔다"고 말했으며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도 SI의 진원지가 라글로리아일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라글로리아가 SI의 진원지라는 증거가 없는 가운데 동물보건 전문가 페터 뢰더는 S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인체 감염이 수개월 혹은 1년 전에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돼지를 치는 사람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감염돼 돼지 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등과의 결합으로 H1N1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다시 사람에게 옮겨졌을 수 있다면서도 이 또한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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