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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노무현 600만 불' 미스터리 풀리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의 핵심 쟁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넸다는 미화 6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100만 달러는 2007년 6월 말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흘러갔고 500만 달러는 지난해 2월 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의 홍콩 계좌로 입금됐다.

이 600만 달러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이 돈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던 시점과 성격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 돈이 박 회장에게서 유입됐다는 사실을 대통령 퇴임 뒤에서야 알았다고 한결같이 주장한다.

반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돈을 부탁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근거로 통화기록, 청와대 출입기록 등 정황 증거를 자세히 살펴왔다.

600만 달러 거래를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느냐는 돈의 성격과도 직결된다.

돈의 성격과 관련, 100만 달러는 권 여사가 빚을 갚으려고 부탁했고 500만 달러는 '호의적 투자'였지만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순수한 투자금이라는 게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이다.

금융거래의 흔적이 남은 500만 달러의 용처는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100만 달러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 돈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받지 않았지만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누렸던 사업상 이득의 '포괄적' 반대급부라고 보고 있다.

이들 쟁점을 두고 30일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벌여야 한다.

"나는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방어 전략에 맞서 검찰이 노 전 대통령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카드'를 내놓을 지가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 두 뭉치의 돈을 나눠 질문지를 따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추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한 뒤 거의 매일 강도 높게 조사했는데 이는 정 전 비서관의 혐의 사실에 대한 수사라기보다는,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고리 역할을 했던 그의 '결정적 진술'을 얻어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진술만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방어막을 뚫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찰이 박 회장을 떠난 이 돈의 최종 종착지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이라는 '화살표'를 뼈대로 그의 포괄적 뇌물 혐의에 대한 설계도를 그린 만큼, 30일 소환조사에서 이를 입증하느냐 여부에 수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공금을 빼돌려 조성한 12억 5천만 원의 성격과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의 몫으로 건넸음에도 권 여사가 자신이 받아 썼다고 해명했던 3억 원,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전달한 3만 달러 등을 둘러싼 의혹도 검찰 조사로 속시원하게 풀릴지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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