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노트북의 영역을 침범한게 최근입니다. 그런데 이젠 노트북이 진화하면서 휴대전화의 영역을 공격하고 있네요.
바로 네트워킹 노트북, 일명 '넷북'이란 건데요. 그동안 서브 노트북 개념으로 소형노트북 출시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형노트북 기능 가운데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한 넷북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지난 주 삼성전자가 3세대 미니노트북이라며 'N120' 과 고급형 'N310'이란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며 주력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자인은 일본의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나오토'가 직접 도안했습니다. 기존 미니노트북보다 아주 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장착시 무게가 1.2킬로그램입니다. 그다지 나쁘진 않죠. 부드러운 외곽선에 파스텔톤 색깔, 외장은 가죽 느낌으로 따뜻한 이미지입니다. 마치 작은 손가방 같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통신 모듈입니다. 고속 무선랜은 기본 내장이고요. HSPA와 와이브로 등 3세대 인터넷 통신 서비스 모듈을 손쉽게 쓸 수 있습니다.
판매망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인데요, 이 '넷북'은 앞으로 가전매장 뿐 아니라 이동통신 매장에서 휴대전화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5월 1일부터 KTF 매장에 쫙 풀립니다.
8,90만원대 가격인데, KT에서 2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대줍니다. 그럼 60만 원 정도 남는 금액을 다 내야 할까요? 아니죠.
휴대전화랑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2년 와이브로 서비스 약정을 맺으면 나머지는 통신료에 월 2만 원 정도의 할부 기기값을 무이자로 내게 됩니다. (일부 테스트용으로 얼리 어덥터에게 공급되긴 했지만 정식으로 이런 판매를 하는 건 5월 1일부터라네요)
공짜폰과 똑같은 '공짜 노트북'이 등장하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KT는 4월 27일 공동 마케팅 협약을 맺었습니다. 일단 생산물량의 10%를 이통사 매장에 풀고 연말까지 30%를 뿌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노트북 제조업체인 LG 전자와 또다른 이통사인 SKT 등 도 이런 식의 마케팅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론 넷북을 살 때엔 SKT 매장이나 KTF 매장 등에 가서 KT용 넷북이나 SKT용 넷북을 주문하고, 휴대전화 살 때처럼 사면 되는 거죠.
참고로 유럽과 미국에선 이런 식의 미니노트북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AT&T 가 50달러 짜리 노트북을 선보였고요, 유럽 일부에선 공짜 노트북이 실제로 나왔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오렌지'에게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또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 모바일'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국내 시장에서 노트북 포화상태를 맞은 전자회사나, 휴대전화 서비스 포화상태를 실감하고 있는 이통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장 '블루 오션'으로 받아들여질만 합니다. 특히, 국내 전자회사들은 세계 시장에서 이런 식의 넷북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외국 시장의 '공짜 노트북'은 통신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합니다. 우리 업체들이 여기에 '강점'이 있는 거죠. 외국 노트북 회사들, '델'이나 'HP' 등은 말 그대로 컴퓨터만 만들던 회사들이죠.
이에 대한 숙명여대 경영학부 브랜드 마케팅 전공 서용구 교수의 말입니다.
"삼성전자나 LG 전자 등 우리 업체들은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대해 상당히 뛰어난 기술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트북이 모바일 단말기로서 공급된다면 기대 이상의 훌륭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의 영역 다툼...우리 소비자에겐 값싸고, 심지어 '공짜'라는 타이틀이 붙는 실리로 다가올 수 있을테니, 정말 기대할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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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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