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이르면 내달 외국인 특보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외국인 기상전문가를 채용할 수 있는 직제개편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30일 공포를 앞두고 있다.
이 직제개편안은 과장급 직원 1명, 사무관 5명, 통역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청장 직속의 기상선진화추진단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장급 계약직인 '기상선진화추진단장'으로는 기상기후 분야의 해외 석학을 영입할 계획이다.
외국인을 고위공무원으로 영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직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기상청은 내달이나 6월께 영입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영입대상자는 미 오클라호마대의 켄 크로퍼드 교수(65)지만 크로퍼드 교수는 아직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보는 기상업무 전반을 진단하고 선진국의 기상정책과 기후대응체계를 접목해 기상청의 체질을 개선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특보 한 명이 왔다고 기상청 예보의 정확도가 하루아침에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연세대 대기과학과의 전혜영 교수는 "자료를 해석해 예보를 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예보관의 경험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보가 온다고 예보의 정확도가 직접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 분이 와서 예보 자체가 금방 바뀌지는 않더라도 뭔가 컨설팅을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들지만 거액을 들여 모셔올 만한 투입 대비 산출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영입할 외국인 특보의 연봉은 대략 3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 교수는 "우리도 선진기술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어 해외 수준에 못 따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상청의 외국인 특보 영입은 실리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이동규 교수 역시 "예보는 현지인이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영입은 자문도 논의도 없이 결정된 사항이라 외국인 특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부 인물을 데려오려면 먼저 부족한 점을 명확히 분석한 뒤 맞는 인물을 물색해야 할텐데 이번 영입은 그런 절차가 모두 생략된 채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국내에도 (외국 석학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에는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다가 갑자기 '전문가가 별로 없다 외국사람이 와야겠다'고 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해 여름 6월28일부터 8월2일까지 6주간 연속 주말 날씨를 틀리는 기록을 냈고, 기상청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이와 관련, 해외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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