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샤리아) 통치 허용과 무력 포기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맺어졌던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정이 2개월여만에 중대 기로에 섰다.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정을 중재했던 친 탈레반 단체인 이슬람율법실행운동(TNSM)은 27일 보안군의 군사작전이 중단될 때까지 정부와의 대화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TNSM의 아메르 니자트 마캄 대변인은 이날 현지언론과 회견에서 "중앙정부가 파견한 보안군의 공세로 성직자 파즐울라의 집과 회의실마저 파괴됐다. 정부군의 공세는 명백한 평화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보안군의 공세가 중단될 때까지 일절 대화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최근 탈레반 대원들의 전면적인 무장 해제와 정부의 탈레반 대원 사면으로까지 진전됐던 양측간 평화 논의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당초 양측은 스와트를 비롯한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일대의 치안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종교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통치 시스템을 복원한다는 '윈-윈 전략'에 따라 평화협정을 수용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평화 협정 서명 직후 대원들을 인근 도시로 보내 세력확장을 꾀했고 파키스탄 정부도 스와트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급진전되던 양측간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탈레반의 국가 전복과 핵무기 위협 등을 우려한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측이 평화협정의 완전한 폐기를 부인하고 있지만 협정의 내용을 준수할 의지 없이 서로에게 사태 악화의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평화협정의 '단명' 사례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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