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눈, 오늘은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오 상무는 지표상의 경기 저점은 올해 상반기, 체감 경기상의 저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 증시가 거친(급등락이 반복) 상승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추가 상승 에너지 커" "외국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선취매매 나서"
그동안 증시는 외국인과 개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런데 개인들은 과열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총 거래 대금 중 70%가 개인 투자자금이고, 예탁금 회전율(*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단타 매매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됨.)도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조정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짧은 조정에 그쳤고, 상승 탄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증시 상승 에너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최근,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마켓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상승세 두드러진 시장은 터키, 중국,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다. 지난 3개월을 놓고 보면 중국, 홍콩, 대만 등이다.
최근의 장세를 유동성 장세, 베어마켓 랠리로 정의해왔는데, 경기가 바닥 조짐을 나타내면서 다시 재점검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선취 매수가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바닥 전, 후에서 선취 매매를 해왔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하고, 추세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Q. 기관 매도세 진정될까?
일부 주식형 펀드 환매가 시작되면서 기관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매도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펀드 환매는 소극적이고,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시장 상승 분위기와 더불어 주식형 펀드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환매 분위기는 곧 진정될 것으로 본다. 본격적인 펀드 런 아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개인 큰손들의 스마트 머니까지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승 에너지가 우위에 있다.
Q. 경기 전망은?
"경제지표상 저점은 올 상반기" "체감경기상 저점은 내년 상반기"
지난해 말과 지금 시점에서의 경기 전망은 기대치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 경기가 급락해서 적어도 2, 3년간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성적표를 받고 보니 경기 급락은 지난해 4분기에 급격히 진행됐고, 오히려 올 1분기에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일부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개선됐고, 서비스업은 3개월 연속 나아졌다. 올 1분기 GDP도 전분기 대비 0.1%로 플러스 반전했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표 경기상의 저점은 올해 상반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체감 경기상의 저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다. 실업률과 부도율, 연체율 같은 경기 후행지표들은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후생 지표들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 그때쯤, 지표경기가 3분기 능선까지 올라올 때가 돼야 모든 경제 주체가 경제 회복에 공감을 할 것이다. 지표경기 바닥과 체감경기 바닥 사이에서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주가의 수익은 회복 초기에 가장 크다는 것을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 패턴을 관찰해야 한다. 외국인은 항상 경기저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초기에는 악재들이 많다. 부도율이 높아지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이 늘고, 수면 아래서 잠복하고 있던 3차 금융위기가 다시 촉발되는 등 단기적인 패닉이 따를 수 있다.
즉, 회복 과정이 스마트하지 않고, 거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은 투자자라면 시장을 신중하게 봐야하고, 1년 이상 3년 정도 관점에서 투자하는 중.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이 투자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신중한 낙관론이 맞는 것 같다.
Q. 실적 장세 오나?
"1분기 실적 개선은 반사적 성격 커" "본격 회복은 올 3분기 이후에나 가능"
기업들의 수익성은 올해 3분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가격이 회복되고 있고, 생산성 향상에 외환 손실이 대폭 줄고 있다. 올 1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러나 마케팅비 같은 비용을 대폭 축소하고, 환율 관련 손실이 줄면서 나타나는 반사적인 측면에서의 이익 개선이다. 추세적으로 반전되는 것은 올 3분기가 될 것이다. 반도체, LCD, 휴대전화, 석유화학 업종은 괜찮아 보인다. 소재업종도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 긍정적이다.
내수 방어업종인 식료품, 인터넷, 통신 서비스 이런 쪽보다는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 민감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Q. 투자 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업종 분할매수가 바람직"
지금은 주식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시기는 아직 아니다. 다소간의 부침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거친 조정 과정을 거치며 대세 상승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량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원금 보장형 ELS나 A등급 회사채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길게 본다면 적립식 펀드가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경제위기는 대공황과는 분명히 다르다. 대공황 당시에는 글로벌 정책 공조도 없었고 중앙은행이 위기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는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의 금리 상승(불안)이다. 또, 각국의 재정적자도 걱정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빚으로 경제를 회복시키는 "debt financing recovery" 정책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후유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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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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